‘자이언트 플라워리스트 도전하기’ 수업 참관

이번 달에는 지난 5월에 소개한 바 있는 ‘서울런 4050 - 40대 특화 직업전환 전문교육’ 중에서 ‘자이언트 플라워리스트 도전하기’ 첫날 수업을 참관해보았다. ‘자이언트 플라워리스트 도전하기’는 직업전환 전문교육 중 ‘N잡 파이프라인’에 해당하는, 즉 다양한 수익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마련되었다. 교육 장소는 가장 최근에 생겨 깨끗한 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강북50플러스센터였다.

일본 전시에 출품된 바 있다는 커다란 무궁화 꽃이 놓인 강의실에는 무려 5: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0명의 여성 수강생이 수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북50플러스센터 인근에 사는 분들도 있었지만 아침 6시에 서대문, 목동 집을 나섰다는 분도 계셨다. 수업 신청 이유로는 새로운 걸 배워 활용하길 기대하며, 아이가 큰 후의 자아실현을 위해 미리 배워두려고, 전시회나 행사에서 꾸미는 역할을 담당했기에, 미니어처 꽃 작업을 하고 있어서 자이언트 플라워도 함께 해보려고, 꽃을 좋아해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따려던 참이었기에, 꽃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위안받고 싶어서, 평평한 종이가 입체적 꽃으로 탄생하는 페이퍼 플라워를 배웠기에 등등의 동기를 밝히셨다.

 ▲ 수업 준비물 ⓒ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

강북50플러스센터의 양승현 대리와 직업전환 전문교육을 총기획한 재단 도심권사업팀의 차지현 주임이 전반적인 사업 설명과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서 ‘자이언트 플라워리스트 도전하기’ 강좌를 제안한, 강북50플러스센터 두드림 오피스에 입주해 있는 ‘(주)안드레의 바다’의 윤재희 이사가 회사 소개와 자이언트 플라워의 전망 등을 들려주었다. “벚꽃 축제는 많은데 정작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활용한 사회 공헌 사업이 없는 게 아쉬워서, 무궁화를 기본으로 한 캐릭터로 어린이들에게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교육프로그램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면서, 흔한 열쇠고리라도 무궁화 캐릭터를 활용하면 소구력이 달라진다는 걸 확인했다.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IP(지식재산권) 및 수익모델 창출 관련 이론 수업과 페이퍼플라워 전문 강사의 자이언트 플라워 제작 실습수업으로, 중장년 세대의 경력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10시에서 14시까지, 총 6회 수업을 마친 수강생들이 커뮤니티를 결성하고, 자격증도 따고, 방과 후 학교 수업이나 원데이 클래스 진행, 부업으로 꽃을 만들어 납품하고, 창업에까지 이를 수 있다면 좋겠다.”

자이언트 플라워 만들기 수업을 직접 가르치는 차선경 강사도 본인의 창업 경험을 들려주며 히비스커스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여, 수강생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생화를 다루는 꽃 가게보다 조화 공방은 유행이 있어서, 트렌드 조사를 많이 하면서 배움과 생산, 수업 지도를 병행해야 하지만, 워라벨이 가능하다. 나 역시 오후 4시 전에 작업, 수업, 강습을 끝내는 데,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남성 플로리스트는 더러 있지만 아직 페이퍼, 실크, 자이언트 플라워 쪽은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아, 돈 욕심이 앞서지 않는다면 여성이 도전해 자리 잡기 어렵지 않다. 종이로 작은 꽃을 만들다가 자이언트 플라워에 도전했고 패션쇼, 행사장, 포토존, 카페, 박람회, 뮤직비디오와 광고 촬영장, 팝업스토어, 개인 촬영 등에 납품하길 7년, ‘메종 드 선데이’ 공방이 자리 잡았다. 개인 공방은 1인 사무실, 회사라 할 수 있는데, 블로그가 유행할 땐 블로그를, 요즘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홍보 채널로 활용하여 만드는 법을 올리면서 고객 확보에 신경 쓴다. 창업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니 그만큼 위험 감수도 크지 않다.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고, 열심히 정성들여 만들고, 납품 시 신용을 잘 지키면 된다. 성실하고 잘 만들면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강사님은 대부분 수입산이라는 주름지(촘촘하게 주름 잡힌 종이) 설명에서부터, 파스텔과 붓 사용, 자이언트 플라워 만들기 영상을 볼 수 있는 곳 등, 세세하게 가르쳐주며 수강생 한 명 한 명을 도와주셨다. 대부분 원데이 클래스 정도는 접해본 분들이어서인지, 수강생들은 별 무리 없이 강사님을 따라한다.

행사장에서 더러 커다란 인조 꽃을 보기는 했지만, 이걸 만드는 재료가 무엇인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기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와이 무궁화라는 히비스커스 세 송이를 만드는데 여러가지 색깔의 주름지를 자르고 붙이고 색칠하고, 꽃술과 심지를 만드는 등, 보는 건 예쁜데 기자에게 만들어보라면 못하지 싶다.

작은 꽃을 잘 만들면 큰 꽃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강사님 말씀을 들으며, 묵언수행 하듯 조용히 자신의 꽃에만 집중하는 수강생들이 피울 더 큰 꽃들이 기대된다.

시민기자단 옥선희 기자(eastok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