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명 :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 송무 옮김, 민음사 읽고 ....
■ 일시 : 2025년 1월 6일(월) 16:00 ~ 20:30 ■ 장소 : 평창동 카페블레싱 ■ 참가자 : 강성자 대표 외 회원 5명
책 읽는 풍경의 요정 지니님이 추천한 도서로 2025년을 시작했습니다. 고갱의 그림과 해설도 덧붙인 시간은 풍요롭기만 했지요.
책 읽는 풍경의 서평가 엘리님의 리포트도 반작반짝였고요~~ 지니의 독후활동 자료를 공유합니다.
▷고갱을 반짝이게 해준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책 읽는 풍경의 '25년 1월 첫 모임의 책으로 선정된 「달과 6펜스」를 읽으며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든 시간을 보냈다.
1. 제목 속의 달(The Moon)
제목의 '6펜스'가 현실 세계의 중요한 가치인 돈과 물질, 명성 등을 말한다면, "달'은 생의 이면인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열정이나 본능을 말하는 게 아닐까?
타로 카드 18번인 '달'카드다.
달은 어두운 밤 달빛 하나에 의지해야 하지만 그래도 본능에 이끌려 나아가야 하는 정신적인 힘이 극에 달한 상황의 카드이다.
달이 눈을 감은 것처럼 외부 상황이 보이지 않고 불확실하지만 내면의 세계에 집중해야 함을 보여준다. 주변의 외침도 들리지 않은 채 오로지 내면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듯 보인다.
마음이 시키는 울림과 떨림에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위험이나 예측 불허의 상황이 뒤따르겠지만 나아가야 하는 찰스의 마음이 이러지 않았을까 싶어 떠올려보았다 .
2. 서머싯 몸
이 글을 쓴 서머싯 몸(Somerset Maugham)은 어찌 보면 6펜스의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며 91세까지 살았던 사람이다. 1874년 영국의 외교관인 부친의 주둔지인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비록 양친은 일찍 여위었지만 유복하게 자랐다. 어릴 때는 말더듬이에 따돌림으로 위축된 경험도 있었고, 의대를 졸업했지만 전업 작가 되었다. 1차대전, 2차대전엔 정보부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기도 했다.
1916년 타히티 여행으로 그가 평소 관심 있던 화가인 폴 고갱을 소재로 한 소설인 「달과 6펜스」를 쓰게 되었고 1919년 출간하였다.
이 작품으로 그는 대중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서머싯 몸은 1916년 불륜으로 만난 유부녀 시리 웰컴과 결혼하고 딸을 하나 두었지만, 1929년 이혼한 후 동성의 연인들이라 불리운 남자들과 지냈다고 한다. 물론 비밀로 하려고 노력했지만...
문학훈휘( Companion of Literature)를 받는 등 유럽 문단의 인기 작가이자 사회적 명성과 돈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다가 1965년 프랑스 니스에서 91세에 사망했다.
3. 달과 6펜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모델이었던 고갱과 비슷한 면도 있지만 좀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 간 화가이다.
40살까지는 생활인으로 성실히 살아가지만 돌연히 화가가 되겠다고 파리로 뛰쳐나갔으니 가족들은 얼마나 황망했을까...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삼중당 문고로 이 책을 읽었을 때 내 느낌은 그의 선택에 박수를 쳤던 기억이 있다.
아마 내게도 달의 발현이 필요했던 시기였는데 모르고 책만 읽어댔었나보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아니 나이가 40이 아닙니까? 그래서 이제 더 늦출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거요..."
자신의 영혼을 어지럽히고 있던 영상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기에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는 아무런 문제 따윈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문명의 손때 묻지 않은 곳(타히티에서도 더 들어간 오지)에서 문명의 이기에 때묻지 않은 원시 여자인 아타와 살아가며 뭉둥병에 걸려 손끝이 썩어가도 눈이 멀어가도 그가 그토록 그리고자 했던 그 끝을 향해 가는 그의 끝은 행복했을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이 죽은 후 그 오두막을 불태우라고 한 것이겠지.
누구에게 보여주고자 한 그림이 아니었으니까...
Fly Me To The Moon...♬
토니 베냇의 절규 하듯 길게 늘어지는 이 부분이 떠오른다. ~~~
https://youtu.be/VLjXbkSm8B4?si=eesPmTLdQc9cr60n
그래 이런 사람도 있는 게야.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린 그들이 남긴 작품을 읽고 볼 수가 있었어...
그로 인해 상처 받았던 사람들(아내, 스트로브, 블란치 등)의 입장에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낼 북모임 친구들의 피드백이 궁금해진다.
4. 나누고 싶은 이야기
- 다시 읽은 「달과 6펜스」에 대한 느낌은?
- 만약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 난 무엇을 하고 싶은가?
- 이 책에서 공감가는 인물이나 문장
- 내가 스트릭랜드같은 사람을 사랑한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5. 덧붙이며...
늘 생각했었는데 프랑스 배우 장 르노가 폴 고갱이랑 비슷하다고...ㅎ최고예요 재
전체댓글수 (2)
김기수
" ~~~ 예술가가 들려주는 건 하나의 멜로디인데, 그것을 우리 가슴속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려면 지식과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름다움이 해변가 조약돌처럼 그냥 버려져 있다고 생각해? 무심한 행인이 아무 생각 없이 주워 갈 수 있도록? 아름다움이란 예술가가 온갖 영혼의 고통을 겪어가면서 이 세상의 혼돈에서 만들어내는,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야...” 친구인 스트릭랜드의 위대한 예술성을 인정한 더크 스트로브도 위대한 예술가...
2025-01-13 17:02:33
김기수
엘리님의 서평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글쓰기 공간의 한계를...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니의 고갱과 여인들을 주제로 한 자료 공유도 풍성한 독후 활동이 되었답니다.
2025-01-13 16:54:22